이처럼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 인상을 하면,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바이든 정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1,452억 달러로 트럼프 1기의 두 배를 훌쩍 넘었는데, 이 시기 잘 나갔던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바이든 정부의 상징인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까지 폐지되면, 미국에 진출한 전기차와 이차전지 업체에 대한 각종 혜택이 사라져, 한국 기업들의 미국 러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산업계가 업종별로 어떤 불확실성에 놓이게 될지, 한범수 기자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공약이 실제로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무역 협상을 담당했던 트럼프의 측근이 "기존 관세를 그대로 둔 채 보편 관세를 더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내 산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47%를 넘는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합니다.
특히 전기차는 보조금까지 줄어 더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반도체 업계의 고민도 깊습니다.
대중국 수출량이 많은 범용 반도체와 달리, 첨단 반도체는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양쪽 모두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글로벌 리스크 팀장
-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어 우리나라의 대중국 범용 반도체 수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현지에 들어간 업체도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면, 배터리 기업들은 공장 설립비와 운영비를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미국 내 태양광·풍력 발전에 투자해 온 에너지, 전력 업계도 시장 환경이 변할까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에 일괄적으로 10% 관세를 적용하면 경제 마찰로 이어질 수 있어 추진 자체가 어렵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잡한 자국 법 체계 때문에 돌발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란 관점도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