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중태에 빠진 마을 주민들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 봉화경찰서 외경. / 사진 = MBN |
오늘(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이들과 합석했던 다른 여성 한 명도 봉화군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어제(16일) 오전 10시 14분쯤 안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4명은 모두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 살충제 성분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 나중에 입원한 다른 1명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이들의 치료를 위해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했고,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확인했습니다.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 검출될 수 없는 성분으로, 이들이 모두 상당량의 약물 섭취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검출됐습니다.
해당 약물은 해독제가 없어서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진은 국과수에 소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 특정을 위해 경로당 회원 등을 상대로 주변 탐문,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