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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쏟아부은 '유령시설'…"차라리 철거해 버리자"

안진우 기자l기사입력 2024-07-16 20:31 l 최종수정 2024-07-16 20:34

【 앵커멘트 】
무려 2천억 원을 들여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식수로 공급하는 시설을 만들었는데, 10년 동안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유지·관리비로만 한 해 6억 원이 넘는 돈이 또 들어가고 있는데, 이렇다 보니 시설을 아예 철거하자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외벽은 녹슬었고, 곳곳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오가는 사람조차 없어 마치 유령건물을 연상케합니다.

1,954억 원의 들여 지난 2014년 완공한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입니다.

하루 4만 5천 톤의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담수로 바꿔 공급하는 시설인데, 10년째 가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수돗물 공급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유는 물의 안전성입니다.

담수화 시설의 취수구가 고리원전과 불과 1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수질) 검사는 상당히 많이 했고, 미국까지 보내 방사능 검사도 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도"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생산단가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또 시설을 개·보수하는데 투입해야 하는 수백억 원의 예산도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유령건물처럼 방치된 해수담수화 시설을 유지·관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한해 6억 원이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2천억짜리 시설을 아예 철거하자는 말까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부산시의회 의원
- "재가동 비용이 수백억 원 드는 줄 알고 있습니다. 재가동할 것인지 아니면 폐쇄할 것인지 부산시에 요구를 했습니다."

시설의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는 부산시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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