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의 한 경로당에서 단체로 오리고기를 먹은 노인 가운데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들의 혈액에서 농약에 쓰이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015년 상주 농약 사이다, 2016년 청송 농약 소주, 2018년 포항 농약 고등어탕에 이어 경북에서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복지관으로 119구급대원이 다급히 들어옵니다.
잠시 후,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70대 여성을 들것으로 옮깁니다.
어제 오후 2시쯤,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 경로당 어르신 41명 가운데 4명이 의식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막 거품도 내고, 심정지가 바로 되는 거라. 전신이 다 마비됐어. 구급차 와서 태워서…."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1시간 뒤, 이곳 경로당과 인근 복지관에서 탁구를 비롯한 취미 활동을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에서 어르신들의 위를 세척한 결과 소량의 살충제 성분의 농약이 검출됐습니다.
병원은 다시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피검사하고 소변 검사 쪽에서는 (농약이) 검출이 안 된 것 같더라고요."
경찰은 원한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식당보단, 식사 후 이동 과정에서 농약이 든 음료를 마신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식당은) CCTV가 다 있기 때문에 다 보이잖아요. CCTV가 없는 곳이 문제지. (원한관계는) 조사하면서 밝혀질 문제입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하는 한편 경로당 회원 등 탐문을 통해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