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제시한 전공의 복귀·사직 처리 마감 시한까지 복귀한 전공의들이 50명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1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이렇게 밝혔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어제까지 수련병원에 전공의 복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전공의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고, 병원의 연락에 무응답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빅5 병원 중 4곳 이상은 현재 복귀한 전공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은 구체적인 숫자를 함구하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공의 약 520명 중 7명이 복귀한 데 그쳤고, 고려대안암병원은 전공의 약 580명 중 1명만 복귀했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어제 정오 기준 전체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8.4%(1만3천756명 중 1천155명)에 그쳤습니다.
전공의 1만 여명의 사직이 예상되는 가운데, 무응답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일괄 처리'할지를 두고도 논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한 의대 교수는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서를 일괄수리하겠다는 병원 방침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많다"며 "지금 사직서를 일괄 수리해버리면 내년 3월에 전공의들이 한 명도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공의들이 하반기 결원 모집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직서를 일괄 수리할 경우 병원과 전공의 사이의 관계가 영영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논의 과정에서 사직서 일괄 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사직서 일괄 수리 여부는 각 병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등 대구지역 수련병원들은 복귀 마감 시한까지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거나, 처리 여부를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도 전공의들의 사직 의사를 개별 파악했지만, 답변이 거의 없어 사직서 처리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도 무응답 전공의에 대해서는 당장 사직 절차를 밟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으로 지칠 대로 지친 대형병원이 결국에는 사직서를 수리하고, 복지부에 하반기 전공의 정원(TO)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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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수련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내일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을 확정해 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달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의료
이달 11일 제5차 의료개혁특위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의료분쟁 조정제도 혁신 검토 방향 등을 검토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의료개혁특위 산하 제5차 전문위원회를 열고 세부 과제를 발굴할 예정입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