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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 초복…개고기 빈자리, 염소 고기가 대신

기사입력 2024-07-16 09:06 l 최종수정 2024-07-16 09:35

【 앵커멘트 】
어젠 본격적으로 더위를 알린다는 초복이었죠.
시청자 여러분 보양식 든든하게 챙겨 드셨나요.
이번 초복은 개고기 식용 금지 특별법이 통과되고 나서 첫 번째로 맞는 복날이었습니다.
개고기 소비는 눈에 띄게 줄었고, 그 빈자리를 염소 고기가 채웠다고 하는데.
손성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복, 삼계탕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이열치열로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봅니다.

하지만, 보신탕 가게가 모여 있는 서울 동대문의 한 골목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복날이 되면 개고기를 찾는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난 1월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배현동 / 보신탕 가게 사장
- "정부에서 못 하게 만들더라고 자꾸…. 그전에 복날에는 자리 가지고 난리였거든. 없잖아요 보다시피. 정부에서 못 하게 하니까."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초복이지만 이곳 보신탕 골목은 썰렁한 분위기인데요. 이런 임대 문구와 더불어 곳곳에서 폐업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고기를 먹던 이들은 염소고기로 눈을 돌렸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점심 시간 서울의 한 염소탕 가게를 방문해보니 손님들이 가득 찼습니다.

▶ 인터뷰 : 정학진 / 서울 신당동
- "지금은 개고기를 선호하지 않고 염소가 몸에 좋으니까 많이 더 선호하는 거죠. 온 식구가 다 애용하니까. 맛도 좋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국에 두 곳에 불과하던 흑염소 경매장은 4월 이후 여섯 곳이 더 늘어났고, 지난해 호주산 염소고기 수입량도 6천 톤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려견 천만 시대, 개 식용에 대해 법도 문화도 달라지면서 우리의 복날 풍경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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