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이 이른바 '사이버 렉카'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수억 원을 뜯겼다는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줬는데요.
조회 수 장사를 위한 무분별한 폭로와 돈벌이를 위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사이버 렉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방지법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이버 렉카', 교통사고 현장에 빨리 나타나 사고차량을 견인해 가는 레커 차에서 유래해 사건·사고와 논란을 콘텐츠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최근 '천만 유튜버' 쯔양은 렉카 유튜버들이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의혹이 공개되자 전 남자친구의 폭행사실까지 털어놓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쯔양 / '먹방' 유튜버(지난 11일)
- "협박을 당해서 돈을 준 적이 있습니다."
협박 당사자로 폭로된 유튜버들은 의혹을 부인하거나 정당한 용역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한 조사에선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사이버 렉카가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하는 등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사이버 렉카들은 마구잡이식 신상공개와 명예훼손도 일삼고 있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실체를 폭로해 관심을 얻은 유튜버 엄 모 씨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측에게서 가해자 언급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3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유튜버 엄태웅(지난해 8월)
- "제가 이 3억이라는 돈을 받았습니다. 보이십니까? 압구정 롤스로이스 피해자분이 뇌사상태잖아요. 그게 싫더라고…."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을 폭로한 유튜버는 피해자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엉뚱한 사람을 관련자로 지목하는 문제를 낳았습니다.
과거 일부 탐정들이 감행한 불법행위가 사이버 렉카의 손을 거치며 더 광범위해진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탐정업 종사자
- "정보를 가지고 상대방한테 이거를 없는 일로 하겠다 하면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도 되고…."
사실상 무법지대에 가까운 유튜브 생태계이지만 방송법 등의 적용을 받지 않아 규제할 방법이 거의 없는 만큼 법적 제재 장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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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