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등 축구선수와 유튜버의 가족들까지, 유명인들에 대한 살인 예고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고,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 등 행정력까지 낭비되고 있지만 정작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입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를 찾아가 해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같은 날 해당 커뮤니티에는 유튜버 '침착맨'으로 알려진 만화가 이병건 씨의 딸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 씨는 게시글 작성자에 대해 선처와 합의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게시글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인데, 경찰은 작성자들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온라인에서 잇따라 등장하는 살인 예고글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수빈 / 울산 달천동
- "언제 대상이 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예전에는 편하게 노래를 듣고 다녔는데 (이어폰을) 빼고 다닙니다."
지난 5월에는 서울역에서 50명을 살해하겠다는 칼부림 예고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왔을 당시 경찰은 사흘 동안 서울역 일대에 경찰관 50여 명을 배치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살인 예고글 작성자는 대부분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분에 그치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김민중 / 변호사
- "살인 예비죄로 엄하게 처벌을 하거나, 특별법상 가중 처벌할 수 있는 신설 규정을 만들어서 엄하게…."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 래 픽 : 김규민·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