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와 변압기를 잇따라 들이받고 갈지자를 그리며 도주한 전직 축구선수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 뒤늦게 술이 깬 걸까요. 체포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다 결국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인정했다고 합니다.
안정모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검정색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질주하더니, 그대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가로수를 들이받은 차량은 인도 위의 변압기까지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오늘(12일) 오전 6시 6분쯤 서울 논현동에서 30대 남성 A 씨가 교통사고를 내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빵 치고. 막 흔들면서 치고 가더라고. 앞 범퍼는 쳐지고. 저거 쳤으니까, 저 앞에 전기박스…나무가 떨어졌길래…."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차량은 이렇게 인도로 돌진했는데요.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도로로 나온 차량은 중앙선을 침범하더니 갈지 자를 그리듯 비틀거리다 그대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전직 축구선수로 알려진 운전자 A 씨는 사고 지점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자신의 주거지로 달아났지만 추적해 온 경찰에게 곧바로 긴급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A 씨는 음주감지기가 양성으로 나왔는데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 씨에 대해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