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등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7% "바이든 사퇴해야 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인지력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라고 외치는 등 또다시 중대한 말실수를 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면서 그의 인지력 논란이 증폭됐다고 우려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나토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소개하며 "신사·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하고는 곧바로 정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멋쩍게 웃으며 "내가 푸틴보다 낫다"고 재치 있게 말해 상황은 무마됐습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보다 더 부적절한 타이밍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통신도 “바이든의 '푸틴-젤린스키' 실수는 선거 캠페인에 새로운 타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에 행사장에 있던 유럽 지도자 중 일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폴리티코 등은 전했습니다.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지적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현장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SNS에서 "바이든이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줄 알았다", "정말 부끄럽다. 젤렌스키가 충격받았을 듯", "이건 국가 안보와 평판의 문제다.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나 말을 잘못할 수 있다. 내일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특검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2월에도 기자회견에서 "내 기억력은 멀쩡하다"고 반박한 이후 이집트 대통령의 이름을 멕시코 대통령과 혼동해 기자회견을 무색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또 대통령 당선 이후 G7 정상회의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니라 미테랑 대통령(1996년 사망)을 만났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편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바이든의 사퇴를 요
민주당이 당 소속 213명의 하원의원 전체를 상대로 후보 교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가운데, 오늘 나온 바이든의 실수가 의원들의 생각에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