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비는 그쳤지만, 아직 복구에 손을 대지 못한 곳도 많습니다.
비가 또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방이 무너져 주민 36명이 고립됐던 대전의 한 마을입니다.
살수차로 도로 일부만 치웠을 뿐 마을 전체를 뒤덮은 두꺼운 진흙 때문에 복구는커녕 진입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대피소로 피난한 주민들은 언제쯤 집에 돌아갈 지 막막합니다.
▶ 인터뷰 : 박숙자 / 정뱅이마을 이재민
- "한 60년 살다가 이렇게, 그런 일은 생전 처음인데 어떡할 거예요. 집을 보면 그게 어느 철에 복구되려는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 충남 논산시의 한 중학교는 이틀째 멈춰섰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학교 운동장은 완전히 침수됐고 일부 교실과 건물까지 물에 잠겼는데요. 이틀째 양수기로 온종일 물을 빼도 흙탕물이 줄지 않아 정상적인 등교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학교 인근 주민
- "그저께부터 똑같아요. 이 물도 똑같이 있고 안 빠져 물이."
40가구가 침수된 이 마을은 배수 작업으로 이제 겨우 물이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추교상 / 충남 논산시 채산5리
- "비 다 맞은 어르신들이 추워서 덜덜 떠는데 그제야 마을회관 대흥1리로 가라고 하니 화가 안 날 수가 있느냐 이 말이지."
난장판이 된 집을 본 주민이 구멍 뚫린 하늘에 토해낼 울분을 사람에게 쏟아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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