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 사진=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센 물결을 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완주 의지에도 오랜 우군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결단 촉구에 무게를 싣는 미묘한 발언을 한 데다가, 또 다른 버팀목이었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마저 사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이외의 선택지에 열려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에 앞장서 온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를 시작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사퇴 촉구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오늘(11일) MSNBC의 '모닝 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러나 그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대통령이며, 사람들은 그가 결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모든 사람이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우선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역시 공개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사적 만남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이외 민주당 후보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인지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 선거유세 등을 통해 완주 의지를 강조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며 당내 분쟁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배우 조지 클루니 /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은 어제(10일) 상·하원에서 연달아 의원 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 문제와 관련해 격론을 이어갔지만, 일치된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핵심 지도부인 펠로시 전 의장과 슈머 원내대표가 나란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민주당 내부의 사퇴 압박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악시오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펠로시 전 의장과 함께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적·개인적 위치에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자금 모금에 나서 온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후보 사퇴 촉구에 나섰습니다.
클루니는 NYT 기고에서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 11월(대선)에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모금 행사를 열었던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역시 "클루니의 주장은 타당하다"면서 "나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에는 거물급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역 의원을 비롯해 팻 라이언 하원의원(뉴욕)과 얼 블루머나워 하원의원(오리건) 등 정치인들의 사퇴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정치인 다수는 아직도 공개적으로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들은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재고하도록 암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노력은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