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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측 "청탁 전달 안 돼"…최 목사 "몰랐을 리 없다"

기사입력 2024-07-11 07:08 l 최종수정 2024-07-11 07:12
김 여사 측, 행정관들 메시지 내용 검찰에 제출…행정관 선에서 전달 끊겼다는 취지
최 목사 "항상 행정관 통해서 소통 성사…청탁 사실 몰랐을 리 없어" 반박
김 여사 측 "치밀한 공작 의도" vs 최 목사 "잠입 취재 위해 신임 얻는 과정"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최재영 목사 측 입장 차이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최재영 목사. / 사진 = MBN
↑ 김건희 여사, 최재영 목사. / 사진 = MBN

오늘(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최근 김 여사를 보좌하는 행정관 유모 씨와 조모 씨를 연달아 조사했습니다. 같은 역할인 장모 행정관으로부터는 서면 진술서도 받았습니다.

이들 행정관은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측이 제시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메시지 등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행정관이 지난 2022년 10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한 최 목사의 청탁 내용을 조 행정관에 전달하면서 나눈 메시지도 내용에 포함됐습니다.

이 대화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이뤄졌습니다.

유 행정관은 조 행정관에게 "아직 여사님께는 말씀 안 드렸고 최 목사가 제게 연락이 왔다"며 "이게 가능은 한 거냐. 최 목사에게는 알아보고 연락드린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조 행정관은 "김창준 의원님이 쓰러지셨구나. 전례가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했고 유 행정관은 "알아보고 여사님께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김 여사에게 최 목사의 청탁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최 목사는 김 여사가 아닌 유 행정관에게 청탁한 셈"이라며 "유 행정관이 김 여사에게 청탁 내용을 말한 사실조차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최 목사는 접견이 모두 유 행정관과의 소통을 통해 성사됐기 때문에 김 여사가 청탁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얘기하면 유 행정관으로부터 연락이 오는 식이었기 때문에 바쁜 김 여사 대신 유 행정관에게 청탁을 전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청탁을 전달한 이후인 2022년 10월 17일 조 행정관으로부터 전화가 와 "말씀을 전해 듣기로는 우선 절차를 좀 많이 밟으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안내받았다며, 청탁 전달이 이뤄진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이 통화가 단순히 안장 요건·절차를 안내하는 민원 처리 차원이었을 뿐 청탁에 대한 반응은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이 밖에도 대통령실 인사들은 최 목사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목격했다고 주장한 '면세점 쇼핑백을 든 대기자'는 민원인이 아닌 조 행정관이었고, 쇼핑백이 아닌 에코백을 들고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 목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방하며 김 여사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 내용도 제출했습니다.

최 목사가 '치밀한 공작'의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음에도, 이런 불리한 정황은 제외한 자료만 검찰에 제출했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목사는 '언더커버'(잠입 취재)를 위해 신임을 얻고자 한 것이며, 관련 대화 내용을 제출하지 않은 것은 미국에서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 이렇게 첨예하게 맞서는 양측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법리적 판단을 내릴 계획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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