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익 정책연구소가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사람이 아니다'라는 주장의 책을 낸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게 상을 수여합니다.
오늘(10일)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공익재단법인 '국가기본문제연구소'(이하 국기연)는 올해 '일본연구상' 수상자로 램지어 교수를 선정했습니다.
국기연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우익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익 정책연구소로 2007년 설립됐습니다.
이 단체는 2014년 국제사회의 일본에 대한 이해 향상을 명분으로 '일본연구상'을 창설하고 특별상, 장려상 등에 대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왔습니다.
국기연이 선정한 올해 일본연구상 대상은 2023년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성노예설을 하바드대 램지어 교수가 완전 논파(논하여 남의 이론이나 학설을 깨뜨린다는 뜻)'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은 램지어 교수가 지난 2021년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과 궤를 같이합니다.
당시 논문에 더 자세한 설명과 추가 연구물 등을 덧붙여 출간한 단행본입니다.
그는 이 단체 홈페이지에 사전 게재된 수상 소감문에서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사람도 아니고 성노예도 아니다"라고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2021년 논문 발표 뒤에) '사실을 말했을 뿐이니까 사과하면 안 돼'라며 지켜봐 준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실린 그의 논문은 위안부를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하면서 일본 정부의 강요가 없었다는 주장을 담아 미국 역사학계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이날 산케이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위안부가 성노예라는 서구의 인식을 바꾸려면 "연구자가 영어로 써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기존 주장을 고수하는 연구물을 계속 발간할 의사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시상식은 내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국기연 '일본연구상'은 그동안 한국계 친일 학자들에게도 여러 차례 수여된 바 있습니다.
2022년에는 이대근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귀속재산 연구로 특별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앞서 1999년 일본에 귀화한 최길성 일본 동아대 교수도 2018년 이 상을 받았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