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기가 있는 70대 의사를 고용해 한방병원을 차리고 보험사기를 친 병원이 적발됐습니다.
입원한 아내 대신 남편이 도수치료를 받게하고, 환자가 없으면 베개를 고주파 치료기에 넣어 보험금을 부풀리는 기상천외한 수법을 썼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환자복을 입은 여성이 남편과 함께 병원 도수 치료실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치료 침대에 들어가는 건 멀쩡한 남편입니다.
입원한 아내 이름으로 온갖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부풀려 청구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딸 이름으로 대신 치료를 받은 어머니도 있습니다.
이 병원의 전형적인 보험사기 수법입니다.
환자가 모자라면 베개가 등장합니다.
실손 보험금이 많이 나오는 고주파 치료실엔 사람 대신 배게가 침대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최해영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치료기 자체에 치료한 기록이 남습니다. 기록을 남기려고 베개를 올려놓고 고주파 기계를 돌려서…."
한의사인 50대 병원장은 2년 전 치매기가 있는 70대 의사를 고용해 한방병원을 차리고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실제 양방 진료는 간호사가 전담했습니다.
가짜 환자 96명 중에는 보험설계사도 5명이나 있었습니다.
이들은 10억 원에 달하는 보험금 외에도 병원비의 10%를 현금으로 돌려받았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해당 병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영업을 해오다 지난달 원장이 구속된 이후로는 환자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병원장이 의약품 공급업자에게 1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확인하고, 보험사기에 연루된 103명을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