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관광으로 임대료 68% 상승… 주민들 몸살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식당 테라스에 앉아있는 관광객을 향해 물총을 쏘고 있다. / 영상=유튜브 'The Independent' 갈무리 |
스페인의 유명 관광도시 바르셀로나에서 관광객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6일 바르셀로나 도심에 모인 약 3천 명의 시민들은 '관광객은 집에 가라. 너희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주민들이 쫓겨난다'는 등의 팻말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일부는 호텔과 식당 테라스를 봉쇄하며 밥을 먹는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기도 했습니다.
이에 식당 손님들은 갑작스러운 물총 세례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시민들이 이같이 관광객을 몰아내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이유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잉 관광'에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연간 평균 3,2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옵니다.
과잉 관광의 여파로 임대용 숙박 시설이 늘어나면서 정작 주민들은 높은 집값에 주거난을 겪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택들이 에어비앤비 등 관광용 숙소로 대거 전환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임대료가 68% 상승했습니다.
한 지역 주민은 "관광 과잉에 따른 주택 투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스페인 사람들은 적절한 주택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바르셀로나 시장은 5년 안에 에어비앤비와 같은 관광객을 대
이 외에도 시 당국은 호텔 투숙 시 내야 하는 관광세를 2.75유로(약 3,700원)로 인상하거나, 식료품이나 식당 가격도 일정 수준 이하로 팔지 못하도록 하는 등 과잉 관광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