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는 이른바 '남존여비' 사상이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근 여권 신장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한 모습들이 북한 사회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평양돋보기,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최근 북한 매체 속 여성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고요.
【 답변 】
저희가 준비한 영상 먼저 보신 뒤에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 인터뷰 : 북한 노동신문 기자
- "멀리서 보기만 해도 맥주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저기가 바로 화성 대동강맥주집입니다.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쓴 맛이 적당하고 상쾌한 맛을 주는 것이…."
▶ 인터뷰 : 강일심 / 조선중앙TV 기자
- "골프에서는 공이 바깥 구역에 떨어지는 경우 분실 공으로 평가됩니다. 그리고 선수는 2점을 잃게 됩니다."
북한 여기자가 출연해 직접 골프를 치고, 또 맥주집을 방문해 홍보를 하는 내용입니다.
흔히 '브이로그'라 불리는 친숙한 구성도 눈에 띄는데요.
여성에 대한 친숙하고 전문적인 이미지 형성은 물론, 북한 사회 젊은 층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으려는 노력으로 해석이 됩니다.
【 질문2 】
여성들이 단순히 방송의 홍보에 앞장서는 것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약진하고 있다고요?
【 답변 】
맞습니다. 북한은 며칠 전 북한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전원회의 일정을 마쳤는데요.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당 근로단체부장에 이례적으로 여성을 기용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리두성 동지를 해임하고 김정순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북한 주민은 거의 대다수가 세대·직능별 단체 중 한 곳에 소속돼 있는데요.
김정순 위원장이 부장이 된 근로단체부는 이러한 단체들을 지도하는 부서로, 사실상 북한 내부의 사상과 결속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장에 여성이 발탁된 것입니다.
【 질문3 】
북한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지는 대목들이네요.
이러한 변화에는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답변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염두에 둔 변화라는 해석들이 나옵니다.
북한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주애의 향후 행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갑자기 김주애를 후계자로 임명한다고 했을 때 그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주요 요직에 여성을 임명함으로써 여성도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즉 북한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남존여비 사상을 가능한 약화시키면서, 여성은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인식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입니다.
【 앵커 】
실제 후계 구도까지도 염두에 둔 것인지, 앞으로를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