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측 "긴박한 상황에 신속히 지시하다 보니 과격한 표현"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불거진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에서 욕설을 비롯해 폭언, 비하 발언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SON축구아카데미' 손웅정 감독. / 사진 = MBN |
연합뉴스는 올해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된 U-13 경기 영상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손 감독 등 코치진의 욕설과 고성, 질책 등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기 중 손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게 벗어났고, 이에 벤치에서는 "야 이 ○○야", "X값 떨지마" 등 욕설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코치는 선수 이름을 언급하며 "야, 너는 벙○○야? 머릿수 채우려고 들어갔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아동학대 혐의 사건의 고소인 측 아동은 해당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동행한 상황이었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감독이 경기 중 선수를 걷어 차는 듯한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영상에는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간 뒤 넘어진 손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양말을 올려 신자, 손 감독이 해당 선수에게 달려가다가 발길질한 뒤 혼내는 듯한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아카데미 측은 "감독님은 경기나 훈련 도중 나오는 거친 표현들에 대해서 자신이 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고, 시대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에 맞는 지도 방식을 찾겠다는 입장을 거듭 말씀드린 바 있다"고 해명했습니
또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하기 위한 의도로 하는 언행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