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숨겨 국내로 들여 온 마약 밀수업자와 국내 유통책 등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공기청정기 필터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택배로 밀수입한 뒤 야산에 파묻는 마약을 방식으로 유통시켰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달원이 트럭에서 택배를 꺼내 점포 앞에 상자를 내려놓습니다.
미국에서부터 배달된 것은 공기청정기인데 내부 필터를 열자마자 마약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30대 A 씨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항공기 국제 택배를 이용해 필로폰 17.6kg을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시가로 무려 585억 원에 달하는데, 유통 방식도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이들은 밀수한 마약을 이렇게 야산에 묻어놓고 찾아가는 방식을 적극 활용했는데요. 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곳에 필로폰 1kg을 100g씩 나눠서 묻는 이른바 '변종 던지기' 수법인 셈입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SNS 대화를 남기지 않거나 수고비를 가상자산으로 전송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A 씨 등 46명이 붙잡혔고 이 가운데 12명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8.6kg 상당의 필로폰도 압수했는데 무려 28만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인터뷰 :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저희가 중간에 물건(마약)을 확보해서 범죄수익 환수에 대한 효과도 있고, 국내에 유통하는 걸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중국 국적의 해외 총책인 A씨가 외국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