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인천공항으로 날아와 새벽 시간 항공기 이착륙이 3시간 동안 중단됐습니다.
그중 하나는 탑승 게이트 쪽에 떨어졌는데,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2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인근 상공에 북한이 날린 풍선이 날아와 비상이 걸렸습니다.
공항 북쪽에서 풍선이 육안으로 확인되자 관제소는 운영 중인 3개 활주로의 이착륙을 즉각 중단시켰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인천공항 인근에서 풍선이 이동 중이라는 정보가 관제탑에 제공돼서, 선제적으로 안전조치를 해서…."
풍선 중 하나는 제2여객터미널 248번 게이트 인근에 떨어졌는데, 수색과 수거 작업이 이뤄지는 3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완전히 멈췄습니다.
총 40여편의 항공기가 운항 차질을 빚었고, 착륙하려던 10편은 제주공항이나 청주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인천공항과 주변에서 확인한 풍선은 7개로 1개는 공항 안에서, 나머지는 영종도를 비롯한 인근 섬 지역에 떨어졌습니다.
앞서 지난 1일과 2일에도 인천공항에 오물풍선이 날아들면서 60여 대의 항공기가 운항 차질을 빚었습니다.
풍선은 공항 레이더로 사전에 탐지하기가 어렵고,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윤식 / 항공안전연구소장
- "공항 주변에서 (시속) 500km에서 600km 정도의 속도로 다니는데요. 10kg 물체가 조종석이나 엔진 쪽으로 들어올 경우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북한의 도발에 군과 항공 당국도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고심이 큰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백미희·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