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재건축 문제를 짚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어제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담금 갈등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 아직 철거 전인 사업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상태라면 3~5년 뒤에도 공급 부족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이 재개발 구역은 2003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년 동안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습니다.
30층 이상의 고층 계획안이 용산공원 경관을 해친다는 서울시 지적이 있었고, 원주민 이주비와 상가 보상금 문제 등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원주민 이주가 시작됐고, 현재 남은 세대는 8,300세대 가운데 700가구, 8% 남짓입니다.
▶ 인터뷰 : 한남동 공인중개사
- "이제 한 (이주 안 한) 700세대가 남았는데, 그들이 이제 (시비가) 붙겠지. 돈 더 받아 가려고."
한강변 쪽 다른 재개발 구역도 시공사가 10곳 넘게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공사비 갈등이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남동 공인중개사
- "공사는 이주 끝나고 한 2년 뒤에 한단 말이야. 분양조정 다시 해야 하고 2년 뒤 하면 공사비가 또 오르겠죠."
재개발 재건축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공급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재개발 지연 등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당장 2년 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천여 가구로 급감하는, 공급 절벽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서울 도심 안 재건축 재개발이 막히면, 공급 부족에 따른 아파트값 급등이 나타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