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평양돋보기] 미제는 'NO' 영어는 'OK' 달라진 북한의 성공 방정식?

기사입력 2024-06-24 19:00 l 최종수정 2024-06-24 19:42

【 앵커멘트 】
청바지까지 단속할 정도로 북한은 서양 문화, 특히 미국 문화를 검열하며 배척해왔는데요.
최근에는 정작 영어를 '성공의 지름길'로 표현하며 영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돋보기,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영어 교육에 힘쓰는 북한 사회 모습이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고요?

【 답변 】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썩어빠진 양키 문화'와 같은 강한 표현과 함께 서양 문화를 극도로 경계해왔죠.

하지만, 최근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외국어 교육,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쉽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 영상부터 직접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안성애 / 상신초급중학교 교장 (지난 10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특히 컴퓨터 기술과 외국어 교육을 강화할 것에 대하여 가르쳐주셨습니다. 외국어를 비롯해서 교육 내용 실무에 비롯한 사업들을 실속 있게…."

▶ 인터뷰 : 박소영 / 창전소학교 소년단지도원 (지난 11일)
- "학교의 좋은 교정을 둘러보시면서 학생들에게 더 좋은 여건과 환경을…."

초등학교에 준하는 기관에서도 '영어 학습실'이 따로 마련돼 있는 모습이죠.

이른바 '미제'는 철저히 단속하면서 '영어'는 독려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 질문2 】
북한과 전통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나 중국 말을 많이 배우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 답변 】
과거에는 해당 언어들, 특히 러시아어가 기본으로 학습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과외까지 활발히 이뤄질 만큼 영어에 대한 관심도가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최경희 / SAND연구소 대표 (북한이탈주민 출신)
- "영어 과외가 제도권 요구 사항을 훨씬 넘어서 활성화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러시아에 집중할 것 같지만 사실상 영어 붐은 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해볼 수가…."

불과 며칠 전에는,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북한을 선전하던 '북한 유튜버' 송아의 소식을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송아'라는 인물이 30권에 달하는 일기장을 영어로 써왔고, 영어 교육용 편집물 제작사업에도 참가했다며 홍보하는 모습이 전해졌습니다.

【 질문3 】
이러한 북한의 변화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답변 】
북한은 미사일 개발을 힘쓰는 만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최우선시 하는데, 논문 등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최우선 소양 중 하나로 영어를 꼽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영어 교육이 제대로 된 학생들이 실제 북한 사회에서 중요한 대접을 받거나 IT 분야나 전반적으로 고급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무너진 내수 경제를 외화벌이로 돌파하는데, 필요한 '1번 요건'으로 영어의 필요성이 대두됐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 앵커 】
체제 안정이냐 경제냐 이런 고민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