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화가'로 불리는 이중섭 작가의 미공개 편지화 세 장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두 아들에게 "기뻐해달라"고 전한 이중섭의 애끓지만, 희망도 가득 차있던 편지화가 공개되어 다시 관객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거장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전시를 김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왼손에 팔레트를, 오른손엔 붓을 든 이중섭.
그 앞에는 환하게 웃는 이중섭의 아내와 두 아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연결된 모습입니다.
한국전쟁 때문에 가족과 헤어져 지냈던 이중섭은 "아빠는 따뜻한 양피 잠바를 입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가족들을 안심시킵니다.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의 집을 정리하던 2019년에 발견된 여러 통의 편지 중 일부가 대중에 처음 공개됐는데,이름만 다르게 한 편지가 두 장씩이라 아들 둘을 공평하게 대하려는 자상함이 엿보입니다.
▶ 인터뷰 : 안병광 / 서울미술관 설립자
- "이중섭 선생님은 꼭 편지를 일본에 보낼 때 (아들인) 태현이, 태성이한테 (같은 마음을 표현하고자) 같은 편지를 2개를 보냈습니다. 그림을 똑같이 그려서."
이중섭은 1953년 일본에서 가족과 단 며칠만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1954년에 해당 편지를 보냈지만 이후 다시는 가족과 재회하지 못했는데,
그림으로 전한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장에서 이중섭의 작품뿐 아니라, 신사임당의 초충도 10점과 김환기의 초기작, 이우환의 최근 작품은 물론,
이응노와 천경자 등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움이 그림이 된 이중섭과 동시대 대표 화가의 작품은 8월 중순까지 제주 이중섭미술관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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