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대체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립지가 기피 시설이라 선뜻 나서는 지자체가 없어 수도권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통합계량대에 트럭이 들어오고, 싣고 온 폐기물의 무게를 측정합니다.
측정을 마친 폐기물은 매립장으로 옮겨진 뒤 땅에 묻힙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3개 시·도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서장원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매립운영처 차장
- "일평균 반입량은 3천 톤 정도 되고요. 쓰레기 차량 대수는 220대 정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당초 1992년 설립되어 2016년까지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대체 매립지를 구하지 못해 내년까지 기한을 연장해 사용 중입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 땅 밑에는 40m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매립되어 꽉 찬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곳은 제 뒤로 보이는 매립장뿐인데, 활용 가능한 매립공간이 절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환경부가 지난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대체 부지를 공모했지만, 나서는 지자체가 없어 무산됐습니다.
현재 혜택은 늘리고 면적은 줄인 3차 공모가 진행 중인데, 마감을 사흘 앞뒀지만 신청하는 지자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환경부가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매립량이라도 줄이기 위해 관련 법이 통과됐지만, 소각시설 추가 건설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유기영 / 서울연구원 지속가능연구본부장
- "(폐기물을) 건설 자재로 재활용해서 매립되는 양을 최소화시키는…. 제2, 제3의 방법들을 다양하게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자체들이 각자의 이익만 따지는 사이,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