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선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인데, 바다에선 보통 7~8월에 출몰하는 해파리가 벌써부터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일을 못할 정도랍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바닷물에 하얗게 생긴 무언가가 가득합니다.
보름달물해파리인데, 항구 전체를 점령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봤습니다.
어민들이 그물을 끌어올리자 해파리만 가득 걸려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배는 멸치잡이 어선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고기는 보이지 않고 온통 해파리뿐입니다. 이 배가 오늘 하루 동안 건져 올린 해파리만 3톤이 넘습니다."
지난달 27일 남해를 시작으로 이달 3일에는 서해까지 해파리 주의보가 확대됐습니다.
3년 전과 비교해 무려 20일가량 빨라진 겁니다.
▶ 인터뷰 : 김화수 / 어민
- "벌써 6월 초부터 많이 나오기 시작해서 지금 너무 많이 나오고요. 이 정도 나오면 어업 활동하는 데 지장이 많고 할 수가 없어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도 비상입니다.
해파리가 발전소 취수구를 막게 되면 가동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국서부발전 관계자
- "여름철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파리 발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요. 대응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해파리가 대량 출현한 건 바다 수온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증식에 좋은 인공 구조물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석현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전북 해역의) 새만금 방조제라든지 인근에 많은 항만의 구조물에 붙어서 서식하는 해파리가 많다 보니까…."
지난 4월 해양수산부는 새만금에서 해파리 유생 단계인 폴립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34km나 되는 새만금 방조제에서 작업이 이뤄진 구간은 2km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