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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남 탓하는 정치 오래 못 가"...한동훈 겨냥했나?

기사입력 2024-06-21 16:26 l 최종수정 2024-06-21 16:36
"친윤·반윤이 아니라 여당으로서 뭉쳐야"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려는 식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원 전 장관은 오늘(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을 지칭해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나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원 전 장관의 발언은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났던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게만 돌리게 되는 행동이며, 비대위원장 추대로 구축한 정치적 자산과 기회를 개인화하려 한다는 지적으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 전 장관은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대항마로 자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윤(비윤석열), 반윤(반윤석열)의 지지를 다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줄 세우기 안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작스런 출마 배경에 대해 "내가 주체적으로 결심을 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전화상으로 (출마를)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다른 주자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말씀을 했고, 의례적 덕담을 듣는 수준이었다"며 "윤상현·나경원 의원도 대통령실을 다녀갔고, 대통령이 다 격려했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 나·윤 의원 등 당권 경쟁자들과도 "다 통화했다"면서 "정치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덧셈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르다고 적으로 만드는 것은 국민과 당이 바라는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친윤, 반윤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역사상 가장 무도한 야당 지도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당으로서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실을 돌며 주호영·김기현·인요한 의원 등을 만나 출마 인사를 건넸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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