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속 병원에 따라, 직역에 따라 산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의사들이 우여곡절 끝에 '범의료계 협의체'를 꾸렸습니다.
이 협의체가 단일 창구 역할을 해서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 지금 사태가 해결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그런데, 출범을 하루 앞두고 변수가 또 생겼습니다. 전공의 측이 불참을 선언했거든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는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직후 의료계에 공통된 요구안을 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습니다.
임현택 의협회장도 4월 말 인수위 때부터 의협과 의대교수,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추진했는데, 관건은 전공의 단체의 참여 여부였습니다.
▶ 인터뷰 :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 회장 (지난달)
- "(범의료계 협의체는) 꾸려 나가야 되는 것이지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전공의 측과) 열심히 대화 중입니다."
하지만 '범의료계 대책위'란 이름으로 출범하기 하루 전까지 파열음은 계속됐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범의료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정부가 사직 전공의의 복귀를 원하면 전공의와 이야기하면 된다"고 의협 행보에 선을 그었습니다.
의협과 전공의 단체의 갈등은 4년 전 의대 증원 반대 총파업 때부터 쌓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무기한 휴진 등으로 국민 불안이 최고조인 가운데 내분이 반복되는 걸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류옥하다 / 사직 전공의
- "이렇게 시국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주도권 싸움만을 벌이는 게…. 의료계 대표들에게 실망과 피로를 느끼고 무대책, 무책임, 무지성 '3무'의 한심함에 모두가 지쳐 있습니다."
의협은 오늘(19일) 저녁 의대교수와 의학회 등과 회의를 열고, 전공의 없이 예정대로 대책위를 출범할지 아니면 전공의 측을 더 설득할지 등을 논의해 내일(20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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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