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병원을 쉬겠다고 밝힌 개원의들은 4%에 불과했지만, 문만 열어 놓고 집회에 나간 의사도 있어 실제로는 더 높았을 걸로 보입니다.
의사협회 방침에 따르겠다며, 버젓이 불법 휴진을 홍보하는 곳도 적지 않았고요.
환자들의 실망과 분노도 갈수록 커져갑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병·의원 5곳이 모여 있는 서울의 한 메디컬센터, 집단 휴진으로 4곳이나 문을 닫았습니다.
지역 여론을 의식해 집회 참석을 '개인 사정'으로 포장하기도 했지만, 의사협회 방침이라며 불법 휴진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정상 진료인 척하다, 오후에는 의사가 슬그머니 자리를 비우는 '꼼수 휴진'도 성행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신사동 성형외과 직원
- "외부활동 저희한테 보고를 안 하시고요. (어디에 간다) 그런 말씀은 저희한테 따로 안 하시고 잠깐 외출하신다고…."
늘 찾던 동네 병원마저 문을 닫자 환자들의 배신감은 커지고,
▶ 인터뷰 : 정형외과 방문 환자
- "무릎 아파서 왔는데, 주사 맞으러. 차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가 그럴 줄은 몰랐네…."
끝내는 분노로 바뀌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피부과 방문 환자
- "배에 종기가 나서 걸음을 걸을 수가 없어서…아니 무슨 환자가 봉도 아니고, 자기네 성이니까 아무도 침범하지 말라는 얘기잖아. 그럼 자기네만 먹고살겠다는 얘기잖아."
환자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휴진 기류는 '빅5'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서울대병원이 이틀째 휴진을 이어간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 서울아산병원은 다음달 4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합니다.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대위도 '주 1회 휴진'을 검토 중입니다.
또 충남대병원에서는 4개 과에서 의료진 집단 휴가로 업무가 마비되는 등 지역 의료 공백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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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원 기자 이동학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