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로 빌라는 외면받고 아파트로만 전세수요가 쏠리자 정부가 직접 사들여 세를 놓는 매입임대 주택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내년까지 8만 호에서 12만 호로 50%나 공급 계획을 확대하는데, 이 중 70%는 수도권에 집중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림동의 한 빌라 밀집 지역입니다.
지난 2월에도 전세사기 사건이 터지는 등 지난해 말부터는 빌라나 도시형 생활주택 전세를 찾는 발길이 거의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신림동 공인중개사
- "단독주택, 다가구, 원룸, 빌라뿐 아니고 전체적으로 많이 줄었어요. 월세는 가끔 오는데 (전세는) 작년보단 더 줄었어."
시장 위축이 길어지면서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2015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반면 수요가 몰린 아파트는 전세가격이 56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불균형이 커지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신축 빌라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사들인 뒤 무주택자 등에게 시세보다 싼 값에 임대하는 매입임대 주택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정부는 애초에 매입임대주택 8만 호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4만 호를 추가로 더해 2년간 총 12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 HUG가 참여하는데, 최대 70% 싼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임대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서민들의 주거부담과 전세사기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에 70% 이상을 집중 공급해…."
정부는 또 그간 허가제로 운영됐던 부동산투자회사 리츠도 규제를 완화해 일반인들의 투자 기회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