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픈AI가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영상까지 만드는 생성형 AI로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AI 영상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도 중국의 AI 반도체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온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한범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중년 남성이 국수를 집어 먹습니다.
구부러진 면발부터 손가락 마디 주름, 움직이는 볼 근육까지 실물 그대로를 살렸습니다.
이번에는 동물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영상입니다.
사실성은 떨어져도,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독특함과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특징을 지녔지만, 둘 모두 중국에서 개발된 생성형 AI로 만들었다는 점이 같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으로 문장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이미 학습한 정보를 토대로 알아서 영상을 만들어 준 겁니다.
지난 2월 미국 오픈AI가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 '소라'를 공개하자,
중국의 IT 업체 콰이서우가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클링'으로 맞대응하며 글로벌 경쟁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종필 / 세종대 경영대 교수
- "사람이 깨지느냐 안 깨지느냐로 (AI 영상 기술력을) 많이 봐요. 아직 중국에서 새로 만든 거는 그 수준은 아닌 거 같지만, 시간문제다…."
중국이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 배경으로 '반도체 자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화웨이 등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으로 미국 엔비디아에 버금가는 AI용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생성형 AI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일 또한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첨단 기술 도입에 한계가 있어 영원한 추격자에 머무를 수 있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