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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전문 교수들 '집단휴진 불참'…"환자들 겁주기 그만"

기사입력 2024-06-14 09:24 l 최종수정 2024-06-14 09:33
"환자 위기 빠뜨리는 행동 안돼…2026년 증원 재조정에 초점 맞춰야"
분만병의원협회·아동병원협회도 '집단 휴진 불참' 선언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은 집단행동 불참 선언입니다.

병원 자료사진 / 사진=연합뉴스
↑ 병원 자료사진 / 사진=연합뉴스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오늘(14일)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협의체는 집단행동과 관련해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며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먼저 아픈 환자들을 살리고,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의대 정원을 재조정하는 데 초첨을 맞춰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의협 집단 휴진에 일부 교수 단체가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개별 진료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가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필수적인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병원에 남아 진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어제(13일)는 전국 120여 곳 아동병원이 속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의협의 투쟁에 공감하지만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며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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