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 채 해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1주기를 앞두고 공개편지를 썼습니다.
경찰 수사를 통해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주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서는 선처해달라고 전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채 해병의 어머니가 해병대를 통해 아들의 영결식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편지를 보내 경찰 수사와 재판 등 공방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 지 1주기가 돼가는데 아직도 수사에 진전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유속이 빠른데 왜 물속에 투입시켜 실종자를 찾게 했는지, 구명조끼는 왜 입히지 않았는지 등 기본적인 지휘 책임의 사실 관계 여부도 아직 알지 못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서는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과감히 선처해달라"고 했습니다.
편지 곳곳에서는 "왕복 8시간 거리의 산부인과에 다니며 어렵게 얻은 아들", "항상 전화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아이"라며 아들을 잃은 아픔과 그리움이 묻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돼 아이만 추모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