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한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국견인 알라바이를 안고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중 국견(國犬) '알라바이'를 선물 받았습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이 윤 대통령 부부의 각별한 동물 사랑에 감명 받았다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표적인 양치기 개를 선물한 겁니다.
김 여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보물인 알라바이를 선물해주셔서 매우 영광"이라며 "양국 협력의 징표로서 소중히 키워나가고 동물 보호 강화를 위해 더 힘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처럼 '동물 외교'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챗GPT-4o(포오)가 언급한 동물 외교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들여와 우리나라에 둥지를 턴 우포따오기 양저우(洋洲)ㆍ룽팅(龍亭) 부부의 번식기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거치며 따오기를 기증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따오기는 귀한 동물로 여겨지는 터라 기증 받기 쉽지 않았는데,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증 받는데 성공한 겁니다. 중국 따오기 한 쌍이 낳은 알을 시작으로 멸종위기종이었던 따오기들이 우리나라에서 늘어났습니다.
중국하면 '판다 외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밍밍', '리리'라는 이름의 판다 한 쌍을 임대해줬습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과다한 관리비가 이슈가 되면서 중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 지난 2016년 3월 인천공항화물터미널에서 대한항공 카고 직원들이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도착한 판다 암수 한쌍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하역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
이후 22년 만인 2016년 3세 수컷과 2세 암컷의 자이언트 판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약속했던 선물이었습니다.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쓰촨성 청두(成都)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이 푸바오의 아빠, 엄마, 러바오와 아이바오입니다.
↑ 지난 2006년 몽골 국빈 방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몽골 대통령에게서 선물 받은 조랑말을 쓰다듬고 있다 / 사진 = 노무현 사료관 캡처 |
몽골 정부는 외국 귀빈들에게 말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몽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조랑말을 선물 받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이 조랑말을 봉하마을로 데려오려고 했으나 검역 문제 등으로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2016년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 주최국인 몽골로부터 말을 선물 받았습니다. 당시 몽골의 말 선물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안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생명체이기 때문에 몽골에서 한국까지 운송 과정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고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두리'가 지난 2001년 6월 새끼 다섯 마리를 순산했다 / 사진 = 연합뉴스 |
북한 측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풍산개 한 쌍 '자주'와 '단결'을 선물했습니다. 남으로 와서 이름은 '우리'와 '두리'로 바뀌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9월 풍산
'동물 외교'가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챗GPT-4o(포오)는 "동물은 오랫동안 관리되고 보호되어야 하므로 동물 선물은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협력을 요구한다"며 "각국 사이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문화적 교류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