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은 혈맹, 풀어 얘기하면 피로써 굳은 맹세를 한 관계로 불립니다.
올해는 두 나라가 수교한지 75주년을 맞아 밀착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난 자리에 기념으로 두 정상의 발자국을 본따 만든 동판을 중국이 아스팔크콘크리트로 덮어버렸습니다.
외교가에는 북한도 중국에 불만이 많고, 중국도 마찬가지라는 설이 파다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 손을 잡습니다.
이어 해변가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눈 것을 기념하기 위해 두 정상의 발자국을 본따동판까지 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2018년 5월)
-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께서는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만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시며 뜨거운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최근 두 사람의 발자국 동판이 있던 자리는 아스팔트콘크리트로 덮은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에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북한과 러시아가 밀월 관계를 이어가는데 대해 중국이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지만 양국 관계 회복은 예상보다 더딥니다.
▶ 인터뷰(☎) : 신경환 / 신한대학교 글로벌무역학과 교수
- "북한으로서는 중국 고위직이 방문하면서 교역 확대 같은 선물 보따리를 기대했을 텐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별 게 없어서 실망했다고 봐야겠죠."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거론되자 북한이 즉각 이를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이새봄
사진제공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