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단독 구성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룰을 허무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국회 원 구성에 있어서 상임위원장을 의석 수에 따라 배분하는 걸 정착시킨 사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설명입니다.
↑ MBN 유튜브 '지하세계-주간 이철희' 캡쳐 |
이 전 수석은 오늘(11일) MBN 유튜브 '지하세계-주간 이철희'에 출연해 "의회라는 게 기본적으로 300명이라는 국민의 대표가 모여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협의체로 운영되는 게 맞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수의 발목 잡기 때문에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다수라고 덮어놓고 무조건 밀어붙이기 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 전 수석은 "국민들이 봤을 때 '그 정도 했으면 어쩌겠냐, 다수결로 가자'라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 간 타협을 통해 함께하려는 노력 없이 개원 직후 민주당이 수적우위를 내세워 단독 원 구성을 한 건 잘못이라는 판단입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국회가 빨리 가동되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지금은 불리한 이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국회가 천천히 가동되기를 원하는 게 국민의힘 속마음이고 그에 따라 전략이 나오는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한쪽이 너무 밀어붙인다는 걸 보여주자는 것이 국민의힘 생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거대 야당의 힘 자랑에 맞서 밀릴 수밖에 없는 '소수 약자'의 구도를 만들려 한다는 겁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면서도 "알지만 속는 게 다수의 의무이자 권리 중 하나
이어 "의장은 의장의 권위를 회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의장의 중립성이라는 건 우리 정치가 만들어낸 역사적 성과인데 그걸 과거로 돌리는 건 온당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