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 앞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 씨가 도박자금 관련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48) 씨가 도박자금을 떼어먹은 혐의에 대해 "법정에서 억울함을 풀겠다"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임씨는 오늘(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도박 전과가 있고 해서 알려지는 게 두려웠다. 제가 손해 좀 보고 말지라는 생각에 지금까지는 제대로 대응을 안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임씨는 2019년 필리핀에서 A씨에게 8천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월 24일 기소됐습니다.
그는 A씨와의 관계에 대해 "필리핀에 가서 처음 봤고, 그때 본 게 전부"라고 해명했습니다.
채권·채무 성격을 두고는 "카지노 도박 자금은 맞다"면서 "페소(필리핀 화폐단위)로, 무슨 칩으로 받았기 때문에 금액이 우리나라 환율로 따져보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충분히 갚았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필리핀을 방문한 이유로는 "현지에 지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분이 놀러 오라고 해서 갔다"며 "그러다가 거기 카지노에서 A씨를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씨의 다음 공판
다음 공판에서 임씨 측 변호인과 검찰은 임씨와 A씨를 각각 증인으로 신문할 예정입니다.
임씨는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동한 마무리 투수 출신입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터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