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이미 한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40도가 넘는 폭염이 몇 주째 이어지면서 호수는 사막처럼 변했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남서부는 5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멕시코 전역에 40도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호수가 사막처럼 변했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소금처럼 하얀 띠가 밀려와 있습니다.
쩍쩍 갈라진 호수 바닥엔 말라 죽은 물고기 수만 마리가 겹겹이 쌓였습니다.
▶ 인터뷰 : 사울 사우사메다 / 멕시코 아나후악 마을 이장
- "호수에 비가 와야 물이 채워질 텐데요. 당장 위생 문제도 걱정됩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멕시코 국토의 약 90%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고기뿐 아니라 멸종 위기종인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져 집단 폐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질베르토 포조 / 야생생물학자
- "(기후변화로) 더는 살기 적합한 조건이 아닌 겁니다.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사라진다는 거죠."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이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에 발생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덥다는 미국 데스밸리는 50도를 넘어가면서 28년 만에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전국 유세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유세장에서는 지지자 10여 명이 쓰러졌습니다.
▶ 인터뷰 : 에이미 테스케 /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 "전자레인지 같아요. 덥습니다. 물을 부으면 바로 말라서 열기 속에서 땀흘리며 요리하는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미국 피닉스에서는 이상고온으로 64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전문가들은 올해 더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