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적힌 종이도 발견
북한의 연이은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군과 소방 당국이 대응에 나섰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늘(9일) 오전 10시까지 오물 풍선 330여개를 띄운 것으로 식별됐습니다.
합참은 오전까지 남측 지역에 실제로 떨어진 오물 풍선은 80여개라고 밝혔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된 지난 1∼2차 살포 때와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수도권 일대에서 관련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특히 이날 오후 기준 북한과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37건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경기북부소방본부는 고양과 파주 등지에서 오물 풍선 19개를 발견해 군 당국에 인계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풍선 안에는 대부분 폐지나 비닐 조각 등이 들어있었으며 중국어가 적힌 종이도 일부 발견됐습니다.
인천과 경기 남부 일대에서도 오물 풍선 관련 신고가 각각 8건과 12건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새벽 4시 19분 인천시 중구 중산동 해안가에 오물 풍선이 떨어졌고, 새벽 5시 32분에는 미추홀구 학익동 빌라 옥상에서도 비숫한 풍선이 발견됐습니다.
소방 당국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나 새벽 5시 40분쯤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서 오물 풍선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인천시 경보통제소에 따르면, 실제로 군 당국이 출동해 인천에서 수거한 오물 풍선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신고 건수보다 훨씬 많은 34개로 파악됐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상황을 보고받은 뒤 "군 당국과 함께 경찰과 소방서 등 유관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 8시까지 시 오물 풍선 비상대응반에 29건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지역별로는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성북구 5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 각 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 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북의 반복되는 오물 풍선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도 정부·군과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춘천시 신북읍과 홍천군 북방면 등 강원도 일대에서도 오물 풍선 신고 3건이 접수됐습니다.
이날 오후까지 대남 풍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나 규모가 큰 재산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면서도 "우리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배포를 빌미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등 2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날렸고 이 가운데 1천개가량이 남측에서 식별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면서 다시 대북 전단이 날아온다면 100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살포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민간 단체들이 지난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북한으로 보내자 북한은 어제부터 또다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