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공로견'들을 예우하기 위한 '동물 현충원'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그런데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든 개들이 이곳에 안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기관마다 제각각인 기준 탓이라고 하는데요.
이한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동물 현충원입니다.
지난 2021년 국가에 헌신하다 숨진 '공로견'들을 예우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현재 공로견 7마리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실종 여학생을 11일 만에 구조한 군견 달관이와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수색 때 활약한 경찰견 렉스도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신 / 실종 여학생 아버지 (지난 2022년)
- "저희 가족들은 그때의 고마움을 기억하며 군견 달관이의 퇴역을 축하하고자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모든 공로견들이 똑같은 예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로견을 보유한 군과 경찰 등 5개의 정부 기관을 취재해 봤더니, 공로견의 사후 조치 방안이 아예 없거나,
▶ 인터뷰(☎) : A 기관 관계자
- "아직 그런 일이 없어서 그런 매뉴얼은 없고요."
기관마다 제각각인 기준 탓에 공로견이 병에 걸려 죽으면 단순 폐기 처리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B 기관 관계자
- "(병사한 개들은) 해당 법에 따라서 (폐기) 처리가 되고요."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문제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민간에 분양된 개들인데요. 숨진 뒤 장례비용은 정부에서 거의 지원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공로견 사망 시 예외 없이 장례식을 치러주고, 묘역을 마련해주는 미국의 사례는 큰 차이가 납니다.
▶ 인터뷰 : 조셉 제임스 레인 / 미군 군견조련사
- "임무 중이든 아니든 군견이 사망하면 군에서 큰 장례식을 치릅니다. 최대한의 존중으로 군견들을 대우합니다."
인간을 대신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을 세운 공로견들의 헌신, 반려견 1,500만 시대의 현충일을 맞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화면 제공: 미국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