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발달하면서, 뜻밖에도 국내 전력 업계가 호시절을 누리고 있습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니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데, 국내 기업들이 그만큼 더 많은 장치를 팔 수 있게 된 겁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력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전력 설비 공장,
제조 라인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배전반은 발전소에서 온 전력을 받아 전압을 조정해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난해 판매량이 껑충 뛰면서 기업 전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 인터뷰 : 윤원호 / 전력 설비 업체 임원
- "잔업 시간이 많이 발생이 돼서 직원들도 (수당이 늘어) 좋아하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업체는 올 들어 시가 총액이 26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업계 전체가 호황에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세계 곳곳에 AI용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상황이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만큼 전기 사용량이 엄청난데, 그만큼 더 많은 장비를 팔 수 있게 된 것입니다.
'K-전력'의 성과는 새로운 판로를 빠르게 개척했기에 가능했던 측면도 있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미국에서 반도체나 배터리 공장이 늘어나면서 전력 인프라 역시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현 / 한양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 "(미중 갈등 속에) 한국의 전력 관련 회사들이 당분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중국 대신에 한국 업체를 더 선정할…."
방전 사고 위험을 낮추고, 설비 내구성은 높이는 'K-전력'만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이주호
그래픽 : 이새봄
화면제공 : LS 일렉트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