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명동에 가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여기가 한국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코로나19 시절 40%가 넘었던 빈 상가 역시 꽉 찼는데, 정작 가게 사장님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봤습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서울 명동거리입니다.
중국 일본뿐 아니라 유럽 미주 등에서 온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 인터뷰 : 캐롤라인, 올리비아 / 스웨덴
- "걸어다니고요. 유명한 곳 궁이나 타워 이런 데 구경할 거예요. 서울이요."
지난 1분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 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8%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에 빈 상가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재작년 42%에서 지난해 21%, 올해는 1%대까지 크게 낮아졌습니다.
▶ 인터뷰 : A 마트 점원
- "요즘 외국 사람 많아요. 관광객이 많이 있어요. 한국 과자 이런 거 많이 샀어요."
하지만, 식당과 식료품점을 제외한 가게들은 정작 웃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코로나19 전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물건을 대규모로 사곤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 인터뷰 : B 가게 상인
- "경기가 나아지지 않았어요. 외국 경기도 그렇게 좋지 않은가 봐요. 구매자가 없어요. 실질적으로."
그런데 장사 기대감에 공실이 줄고, 임대료는 크게 뛰었습니다.
▶ 인터뷰 : C 가게 상인
- "(월세) 1천만 원 했던 가게가 오른 게 3백만 원, 3백만 원 더 오르고 관리비 50만 원 어마어마하죠. 내놓은 데가 많아요."
▶ 인터뷰 : 김성순 / 쿠시먼코리아 전무
- "예전처럼 중국의 거상들이 와서 사가고 이런 것들이 없다 보니깐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 되고요. 지금은 오히려 개인 여행객들이 많아서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K-POP 열풍을 타고 명동은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상인들의 시름은 되레 깊어지기도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