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배가 끌어올렸던 소비자물가가 여름과일이 나오면서 한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제철을 맞은 수박이 한 통에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오자 상승세가 주춤해진 겁니다.
하지만, 가공식품이나 공공요금이 오를 수 있어 물가 불안은 여전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시의 한 대형마트.
잘 익은 수박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탐스러운 제철과일인데다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이 대형마트에선 6kg 수박 한 통이 1만 원대입니다.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생산량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정민희 / 세종 연서면
- "사과하고 배는 금액이 높다 보니까 손이 안 가는데, 수박은 금액이 낮아서 손쉽게 가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달보다도 오름폭이 다소 줄었습니다.
수박과 참외 등 여름과일이 본격 출하되고, 오이와 풋고추 등 채소가격도 진정된 데 따른 겁니다.
▶ 인터뷰 : 공미숙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이 상승 폭이 확대되었으나 농축수산물, 섬유제품 등에서 상승 폭이 축소하여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0.2%p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이번 달 들어 초콜릿과 콜라, 사이다 같은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 하반기에 가스료나 전기료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과일류 28종의 할당관세를 하반기까지 연장했지만, 장마가 시작되면 채소 가격이 다시 뛸 우려가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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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