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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男, 불법도박 회원 모집 총판이었다

기사입력 2024-06-04 13:49 l 최종수정 2024-06-04 13:55
경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등 99명 검거…2명 구속
범죄수익 세탁 의혹 관련 38명 검거…플랫폼 'MT5' 이용

지난해 8월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고 가해자 신모 씨(28)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해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직원 단합대회 사진. / 사진 = 서울경찰청 제공
↑ 조직원 단합대회 사진. / 사진 = 서울경찰청 제공

같은 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홍모 씨(30)는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4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금융범죄수사대·마약범죄수사대와 협력해 신 씨와 홍 씨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등 61명, 불법 리딩방 관계자 30명 등 총 99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4명(구속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홍 씨의 수익원을 확인하던 중 불법 도박사이트에 이용된 법인계좌들을 특정했고, 관련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롤스로이스 사고 가해자 신 씨가 도박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는 국내 총판 역할을 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A 씨와 신 씨를 비롯한 총판 등 14명에게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적용했으며, 추후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공범 2명을 더 검거해 총 16명에 대해 범죄집단조직 혐의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8천여 명을 상대로 8,600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요 운영자들은 직원들을 상대로 엄격한 내부 규율을 정해 강요하고 타 조직원 등을 집단 폭행하기도 하는 등 폭력조직과 유사한 방법으로 조직을 관리했습니다.

수사기관에 검거돼 범행 사실을 진술하면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조직원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신 씨와 지인들이 불법 조직을 만들어 범죄수익 세탁·마약 투약 등 범죄를 저지른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38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일당은 외환, 주식, 선물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의 거래를 지원하는 전자거래 플랫폼 'MT5(Meta Trader 5)'를 이용했습니다.

일당은 리딩방을 통해 해외 선물 투자를 대행해 준다며 투자자 101명을 유치했고, 피해자들의 MT5 계정으로 선물 투자를 대행해 투자금, 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수수했습니다.

리딩방 이사 등 2명은 코인 위탁판매를 해 준다며 32억 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습니다.

아울러 리딩방 운영 조직을 탈퇴하면서 확보한 고객 정보로 피해자들에게 "'MT4'(MT5의 전 버전)를 해킹해 해외선물거래 손실금을 만회해 주겠다"고 속여 3억4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등을 받는 8명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만 경찰은 신 씨가 불법 리딩방 운영에 관여한 정황은 찾지 못했습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대부

분 20~30대이며 서로 지인 관계였습니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 대부분을 슈퍼카 렌트비와 유흥비 등에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자신도 모르게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으니, 리딩방, 도박사이트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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