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속 힘겹게 카트를 끌고 있는 노인(매코믹) / 사진=유튜브 'Karen Ronquillo' 캡처 |
미국의 전직 뉴스 앵커가 유튜브에 올린 한 노인의 영상이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폭염 속 힘겹게 카트를 끌고 있는 노인(매코믹) / 사진=유튜브 'Karen Ronquillo' 캡처 |
전직 지역 방송 뉴스 앵커인 캐런 스웬슨 론키요는 본인 유튜브 채널에 한 노인이 출연하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영상 속 노인 매코믹은 섭씨 39도에 달하는 폭염에도 야외 주차장에서 힘겹게 카트를 모아 정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날은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이었습니다.
"메모리얼 데이인데도 일하고 계시네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라는 론키요의 질문에 매코믹은 "먹기 위해서요(To eat)"라고 답합니다.
↑ 폭염 속 힘겹게 카트를 끌고 있는 노인(매코믹) / 사진=유튜브 'Karen Ronquillo' 캡처 |
론키요는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매코믹의 사연을 올리고 그의 은퇴를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합니다.
그는 고펀드미에 매코믹이 매달 필요로 하는 생활비가 2천500달러(346만 원)인데 사회보장연금으로 받는 돈은 1천100달러(152만 원)에 불과하다며 "매코믹은 나머지 금액을 벌기 위해 마트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때로는 한꺼번에 20대가 넘는 카트를 밀고 미로와 같이 주차된 자동차들 사이를 지나간다"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이 큰 호응을 얻어 지난달 31일까지 불과 나흘 만에 약 5천 명이 총 23만 3천 달러(약 3억 원)가 모였습니다.
론키요는 매코믹이 은퇴를 할지 아니면 일을 계속할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며 "더 이상 먹고 살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쇼핑카트를 밀지 않아도 되고, 출근할 때도 걸을 필요 없이 자동차를 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믹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론키요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며 "이 미친 세상에는 그와 같은 좋은 사람들이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당 사례를 두고 "미국의 경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혜택이 축소되면서 노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이 현재 미국 경제가 놓인 가혹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