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에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가 발견돼 일본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중국인 인플루언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데, 이 남성은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걸어갑니다.
(현장음)
"오늘은 국제 어린이날입니다. 하지만 나는 사나이입니다."
신사 초입에 있는 돌기둥에 올라서더니 소변을 보는 자세를 취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빨간색 스프레이를 사용해 영어로 'toilet', 즉 화장실이라고 낙서까지 한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이후 공개한 영상에서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추정 남성
- "일본 정부가 핵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까? 아닙니다. 제가 뭔가 보여주겠습니다."
일본 우익의 성지로 불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낙서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전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신사 측은 돌기둥에 가림막을 치고 스프레이 제거 작업을 벌였는데, 반나절 만에 원상 복구됐습니다.
일본 경시청도 수사에 착수해 기물손괴 혐의로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지난 1869년에 세워진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14명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도 합사돼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