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예고했던 가격 인상이 오늘(1일),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간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으로 서로 눈치만 보던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건데, 고삐 풀린 식품가격 상승에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어제까지 4,780원 하던 초콜릿 제품이 10%가량 오른 5,280원에 판매됩니다.
다른 과자들도 100~200원 씩 오르는 등 제품별로 적게는 평균 6%에서 많게는 10%까지 인상됐습니다.
지난달 1일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식품·외식업계가 6월이 되자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겁니다.
탄산음료는 이달 중순경 가격 인상 예정인데, 이에 더해 김과 간장, 프렌차이즈 치킨도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기업들은 원재료값이 오른 만큼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보러 나온 시민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이용객
- "그전에는 물건을 선뜻선뜻 많이 구입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낱개로 생각을 하면서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이처럼 가격 인상이 하루에 몰린 건 정치권을 자극하지 않으려 4월 총선을, 소비자를 자극하지 않으려 5월 가정의 달을 피하는 등 여러 가지 전략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초, 식품업계를 직접 만나 가격 인상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 훈 / 농식품부 차관(지난달 3일)
- "(정부가) 업계 부담을 완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원가 상승 요인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렸고요."
하지만, 한번 오르기 시작한 먹거리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커피 등 추가적인 제품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서민들의 지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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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