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팀 이병주 기자와 정치톡톡 시작합니다.
【 질문1 】
'난은 죄가 없다' 이건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을 맞이해서 300명 의원들에게 축하 난을 보냈습니다.
앞선 정부에서도 국회 개원에 맞춰 대통령이 보내는 의례적인 선물이었는데요.
현 정권에 날을 세워 온 조국혁신당 의원들에게도 물론 배달이 됐고 그 반응이 냉랭했습니다.
【 질문1-1 】
어쨌든 축하의 의미였을 텐데요.
【 기자 】
소통도하고 협치도 하자 그런 뜻이었겠지만 윤 대통령, 최근 14번째 거부권을 행사했죠.
이를 겨냥한 듯한 발언 이어졌습니다.
먼저 조국 대표 '거부권 남용하는 대통령의 난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고요, 김준형 의원은 '난은 죄가 없지만 불통은 죄'라며 버렸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 질문 1-2 】
받은 사람도 있지 않나요?
【 기자 】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이름을 잘라낸 사진을 올리거나 "잘 키워서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때 축하난으로 대통령실에 돌려드리겠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가세했는데요.
"잘 키우겠다"면서도 "축하를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 질문2 】
난을 보낸 사람도 좀 기분이 좋진 않을 것 같아요.
【 기자 】
국민의힘이 대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너무나도 옹졸한 정치'라고 비판했고요, 박충권 의원은 '복수심에 정치를 오남용하는 태도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면서 공과 사를 구분해달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부탁드린다고 답했습니다.
【 질문3 】
난 하나 보냈는데 정말 반응이 다양하게 나오네요. 다음 키워드, 정치권에 춘향가라니요?
【 기자 】
국민의힘 워크숍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먼저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국민의힘 워크숍 만찬 행사 (어제)
- "오늘 제가 욕 좀 먹겠습니다.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여러분들에게 맥주로 축하주 한 잔씩 드리겠습니다."
야권에서는 이 모습을, 춘향가의 한 부분이죠, 이몽룡이 변 사또 잔치상 앞에서 읊은 한시를 인용하면서 비판했습니다.
【 질문4 】
이몽룡의 한시, 어떤 내용이죠?
【 기자 】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SNS에도 올리고 공개회의에서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요.
요약하면 '국민은 힘들고 분통 터지는데 술 마실 때냐'는 겁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춘향가의 암행어사 출두 대목이 떠오르는 풍경"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지난 24일이었죠,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김치찌개 만찬을 했을 때도 춘향가 내용을 거론하며 비판했습니다.
【 질문5 】
이런 비판과 별개로, 만찬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윤 대통령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좋았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을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면서 "지나간 건 잊고 앞으로 한 몸으로 나아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권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마뜩치 않게 보는 시선이 나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년간 너무 한 몸이 되서 총선에 참패한 것 아니냐"고 한 겁니다.
【 질문6 】
총선 참패에도 달라지는 게 없다, 그런 애길 하고 싶은 거겠죠?
【 기자 】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21%로 현 정부 출범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TK와 부울경에서도 각각 35%, 29%를 기록하면서 핵심지지층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 나왔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