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살해하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13시간 만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택시와 버스를 번갈아 갈아타면서 달아난 이 남성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갑을 찬 상태로 경찰의 손에 이끌려 호송되는 60대 남성 A 씨.
▶ 인터뷰 : A 씨 / 피의자
-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죄송합니다."
A 씨는 어제저녁 7시쯤 서울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 관계인 60대 여성과 30대 딸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습니다.
가슴과 목 등을 다친 모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모두 숨졌습니다.
범행 직후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며 도주한 A 씨는 범행 13시간 만인 오늘 아침 서울 남태령역 인근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세광 / 목격자
- "범인은 누워 있었고 경찰 한 네 분 정도가 제압하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형사들도 오셔서 수갑채우고 차 타고 가신 거죠."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개울가로 몸을 숨기는 꼼수를 부렸지만 결국 꼬리를 잡혔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별 통보를 받은 A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는 한편,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