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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만든 미로…손 내밀면 실종 골든타임 지킨다

기사입력 2024-05-31 19:01 l 최종수정 2024-05-31 20:19

【 앵커멘트 】
고령 사회에 들어서며 치매 환자의 실종도 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려면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시민의 힘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MBN '555' 기획,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80대 노인이 비가 오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갑니다.

치매에 걸린 이 노인은 집을 떠나 36시간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시민의 도움 덕분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보통 기억력과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 인터뷰 : 정슬아 /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예전에 아이를 데리러 간다거나 반려견 산책을 시킨다거나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패턴에 맞춰서 나가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실 수 있고."

시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지금 보이는 모습이 질환이 없는 분이 세상을 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시야가 좁아져 주변의 자동차나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골목이나 계단이 왜곡돼 보여 집을 찾아가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정슬아 /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높낮이 차이를 잘 모르시는 경우는 계단이나 이런 데서 넘어지시는 낙상 위험성도 높아지게 되고요. 보이시는 범위가 좁아져서 주변에 많이 부딪치신다든지."

거리가 거대한 미로로 변하는 겁니다.

치매 환자 실종은 늘고 있고, 매년 약 1백 명의 환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됩니다.

실종자 수색의 골든타임을 넘지 않으려면 시민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홍경환 / 치매환자 돌봄 가족
- "여름인데도 겨울옷을 입고 계신다거나 신발이나 옷차림이 좀 이상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무시다가 나가시는 경우도 있어서 집 안에서 입는 옷차림으로 길을 헤매는…."

또 같은 자리를 배회하거나 비슷한 질문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특징을 기억하고 배회하는 환자를 만났을 때 경찰에 신고하면 환자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주변을 향한 작은 관심이 한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문병관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백미희
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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