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폭염에 시달리는 인도의 낮기온이 52.9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찜통 더위에 학생들이 기절하고, 델리에서는 올해 첫 온열 질환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례 없는 폭염에 쓰러진 학생이 교실 책상 위에 누워 숨을 헐떡입니다.
선생님이 연신 부채질을 하고 물을 뿌려 열을 식혀 보지만, 학생은 괴로운 듯 흐느낍니다.
▶ 인터뷰 : 라즈니칸트 / 쿠마르 사다르 병원 의사
- "극한 더위와 기온 상승으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해질 불균형이 생겨 학생들이 기절하거나 구토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9일 인도 낮기온이 52.9도 까지 치솟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니르말 / 인도 델리 주민
- "델리 기온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밖에 나가면 누가 얼굴을 때리는 기분입니다. 델리에 사는 게 힘들어졌어요."
벌써 이틀째 이어지는 폭염에 인도 동부 비하르주의 셰이크푸라 마을에서는 최소 6명, 베구사라이 마을에서는 12명의 학생이 기절했습니다.
지난 27일 델리에서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던 40대 남성은 사흘 뒤 숨져 올해 첫 사망자로 기록됐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요량도 역대 최고를 찍었습니다.
▶ 인터뷰 : 라지브 야다브 / 발전소 지부장
-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립니다. "
물 부족도 심각해 지면서, 델리 주정부는 일부 구역 물 공급을 하루 2회에서 1회로 줄였습니다.
올해 유난히 높은 기온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의 기상청은 기후 변화로 앞으로 더 강한 폭염이 예상된다고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우지원